[이달의 책 83] 송민령의 뇌 과학 연구소
[이달의 책 83] 송민령의 뇌 과학 연구소
  • 미용회보
  • 승인 2018.09.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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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소통하는 뇌과학 이야기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


                                                                                   송민령 지음, 동아시아 펴냄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문학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속에 마음이 있다고 할 것이고 과학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뇌에 있다고 한다. 뇌는 몸을 지배하는 기관으로 크기에 비해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간은 그렇게 중요한 뇌를 단단한 머리뼈로 보호한다. 아직도 인체의 신비 중 다 탐험하지 못하는 부분이 뇌이다.                서영민 홍보국장 yms@beautyassn.or.kr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쓸게 아니라,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이 잘 팔리는 경우도 있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책이 잘 팔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쓰는 이달의 책이나 기자칼럼은 그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지만 머리카락 이야기는 확실하게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꼭지라고 생각한다.
 
<변하고 싶을 때는 문제보다는 목표하는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변하지 않으면 정체기라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모든 것들이 시들해지고 재미가 없어지면 목표가 없어지지 않았나? 고민해 볼 때이다. 목표하는 상태를 상상하고 의지를 불태우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세상의 일부에만 주의를 집중하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적당히 흘려버린다.>
컴퓨터는 한번 저장된 정보를 망가지지 않으면 저장하고 있다. 인간은 중요한 정보는 기억으로 되살리고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정보는 망각하게 된다. 그 중요도를 따지는 것도 뇌가 하는 역할이다.

<나와 내 주변 상황은 끊임없이 변해간다. 변화에 맞춰 행동을 수정하려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도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시대도 변하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도 변해간다. 내가 그들이 변했다고도 하고 그들이 나보고 변했다 한다. 하지만 변화에 맞춰서 행동을 수정하기는 쉽지 않다. 습관이라고 하는 것도 변화하는 내 자신에 맞추어서 끊임없이 수정해야 습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세상에는 온갖 다양한 사람이 있고, 한 사람 안에도 그때 그때 변하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우리나라 5천만 인구 중에 똑 같은 사람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독창적인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나도 어떤 내가 있는지 다 살아보지 않는 이상 모두를 알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에게 너무 기대를 하면 안 된다. 그때 그때 변한다고 이해가 필요할 뿐이다.

<내 안에 있는지 나도 몰랐던 기억들이 지금이라는 순간을 매개로 깨어난다. 그래서 지금은, 세상을 만나는 순간인 동시에 나를 만나는 순간이다.>
혹독한 상처를 받으면 비슷한 설정의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을 깨고 지금을 인식했을 때 비로소 꿈속의 현실은 꿈으로 물러가는 것이다. 지금 행복 하고 싶고, 지금 맛있는 걸 먹고 싶고, 지금 친구를 만나고 싶다. 지금.

<오래 전문성을 쌓은 대가들은 예리한 판단을 신속하게 내리면서도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
내공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흘려버릴 수도 있는 제스처 하나에서 묻어난다. 신속한 판단력이 생과 사를 가르기도 하고 신속한 판단력이 엄청난 에너지를 절약해주기도 한다. 예리하고 신속한 판단으로 빈틈없이 이어지는 행동은 고수의 품격이리라.

<자녀가 아들인 경우, 아들의 몸 안에 여성인 어머니의 XX 성 염색체가 섞여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그러할 뿐인 자연(自然)에는 남녀의 경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내적 표상에 따라 언어의 경계를 긋고는 그것을 객관이라고 착각했을 뿐이다.>
성 정체성에 좀 더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가 됐다. 남성들도 나이가 들면 여성성이 증가하고 반대로 여성들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남성성이 증가하는 것도 자연스런 것이다. 자연은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파도와 밀물 썰물로 늘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인간은 육지와 바다라고 단정해 버린다.

<뇌의 여러 부위는 컴퓨터처럼 순차적으로 작동하기보다는 동시다발로 작동하므로 한순간에 온갖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게 된다.>
동시다발로 일을 처리하는 뇌란 놈 때문에 생각은 늘 복잡하다. 온갖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감정은 파악하기 미묘하고 맞추기도 힘들다. 현대인들이 복잡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훈련받고 있다. 운전하면 라디오를 듣는 것은 너무나 편안하게 되었고 내비게이션을 또 보고 스마트폰을 본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고 티브이를 보면서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눈다.

<지하철 자살이 잦아지자 한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설치했다. 비슷하게 자살률이 높은 일본에서는 유가족에게 고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우리나라는 사회가 비용을 부담해서 개인의 자살 충동 위험을 막아 주고, 일본은 자살로 인해 사회에 타인들에게 피해를 줬기 때문에 배상을 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국에서 스크린 도어가 방지한 자살이 투신이나 약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힘들다는 점과 손해배상을 청구할 유가족이 없는 사람들이 자살하는 문제는 남는다.

<걸림돌이냐 디딤돌이냐는 넘어서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 의학이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의 범위를 넓혀줄 수 있지만,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자기 자신이다.>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란 존재가 지금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수많은 디딤돌들을 딛고 난관을 극복해온 위대한 결과물이다.

<사회를 위해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사회가 존재한다.>
미용사회를 위해서 회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을 위해서 미용사회가 존재한다. 가정을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가정이 존재한다. 디자이너를 위해서 미용실이 존재한다.

<로봇과 사람과 자연으로 구성된 생태계에서, 각자는 다른 로봇, 다른 사람, 다른 자연물의 배경 환경이자 상호작용의 주체가 된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양자가 세상을 살아갔는데 이제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로 무장된 로봇이라는 삼자가 나타났다. 경험해보지 못한 삼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양자 관계와 삼각관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편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 로봇이 편을 먹어 인간이 왕따가 될 수도 있고 인간과 로봇이 편을 먹어 자연을 더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 삼자가 상호 협력하여 힘을 합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최상이다.

<20여년 전에 우리는 20여 년 뒤(지금)에 정치, 여가, 산업, 사회생활의 풍경이 이렇게까지 변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공지능, 생명공학, 우주과학, 나노과학,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물 부족,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 등 온갖 사건이 뒤엉켜서 나타날 20년 뒤의 모습을 예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IMF 금융위기가 몰아치던 시절에 울음을 터트리던 은행원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그분들은 지금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나 금융환경을 상상이나 했을까? 지금 시대 변화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다고 하는데. 솔직히 20년 후 2038년에 우리나라 기후가 얼마나 바뀌어 있을지, 나 자신이 또 얼마나 변화되어 있을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어디에 살고 있을지, 아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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